빅토리녹스 에보크(Victorinox Evoke Alox)
2023 레드닷 디자인 winner로 선정된 빅토리녹스 사의 아웃도어 라인업 폴딩 나이프 에보크가 왔습니다.
1884년부터 시작된 정통 스위스 아미 나이프 브랜드인 빅토리녹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멀티툴 브랜드입니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 스타일 멀티툴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며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빅토리녹스 사는 이러한 멀티툴의 오리지널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빅토리녹스에서 최근 아웃도어 라인업에 더욱 신경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캠핑 열풍 때문인지 캠퍼 인구가 늘어난 것을 겨냥한 것마냥 단순 멀티툴을 넘어 아웃도어 멀티툴과 본격적인 폴딩 나이프(접이식 칼) 심지어는 아웃도어 픽스드 나이프(고정형 칼)까지 발을 뻗고 있습니다.
이번 제품은 빅토리녹스의 폴딩 나이프 시리즈 중 하나인 에보크 시리즈입니다.
박스부터 빅토리녹스 사의 로고가 적혀 있었습니다.
뒷면도 로고가 적혀 있으나 배송 도중 뭔가에 찍혔는지 움푹 패여 있었습니다 ㅎㅎ;;
뾱뾱이랑 같이 안전히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리뷰나 공식 사이트에서 봤을 때보단 포장 케이스 크기는 실물이 조금 더 작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픽스드 나이프가 아닌 폴딩 나이프여서 부피를 덜 차지하다 보니까 포장 케이스도 당연히 클 필요 없겠지만요.
전체적인 케이스 모습입니다. "EVOKE" 글자 부분은 선택한 컬러에 따라 색깔이 다릅니다. 저는 블루/레드 컬러를 선택했기에 그에 맞춰서 글자 색도 은은히 붉은 빛과 파란 빛이 공존하는군요!
디테일하게 빅토리녹스 사 로고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상품 세부내역이 적혀 있습니다. 빅토리녹스 자체가 스위스 회사다 보니 made in swiss..!
바닥 면입니다. 대한민국 도검소지법에 따라 폴딩 나이프는 칼날 길이 6cm 이하까지 도검소지증 없이 보유할 수 있으나 해당 제품은 그냥 나이프가 아니라 식품용으로 인증받은 법률상 커틀러리(식탁용 칼)입니다.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다 보니 과일 깎아 먹어도 인체에 해로운 영향은 없겠네요!
"EVOKE"가 새겨진 부분을 벗겨내면 보증서가 나옵니다.
바닥 부분 표기입니다.
로고가 새겨진 부분을 보면 열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통해 열면 간단히 열 수 있습니다.
에보크가 들어 있는 모습.. 색깔이 영롱합니다. 이 아름다운 빛깔을 카메라는 담아내지 못하는군요.
케이스를 열고 꺼내면 대충 이런 모습입니다. 칼이 내부에서도 완충재와 함께 잘 포장되어 있군요.
명성대로 마감이 훌륭합니다. 손잡이 부분에 작은 흠집 조차 없습니다! 칼날 부분에 새겨진 빅토리녹스 로고가 인상 깊군요.
뒷 부분엔 사용설명서가 있었습니다.
스위스제라 그런가... 설명서에 아쉽게도 한글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인에겐 외국어들 사이에서 만나면 모국어나 다름 없이 느껴지는 언어! 영어가 있지 않습니까?
사용설명서에 있는 내용은 너무 단순하여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1. 칼을 핀다. 2. 칼을 접는다. 접을 때 베이지 않게 손 조심~"와 같은 내용만 있어서 별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예 제품의 세부 사항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요. 예를 들면 해당 제품은 분리형 썸 스터드(칼날 부분에 있는 튀어나온 못 부분)와 분리형 클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 동봉으로 파란색 파라코드도 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파라코드란 군용 낙하산 줄로 개발된 끈입니다. 현대에 와선 굉장한 다목적 활용도 덕분에 뛰어난 생존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직접 매듭을 묶을 필요 없도록 위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묶인 채 고정되어 제공됩니다. 칼 손잡이 끝부분에 있는 랜야드 홀(끈 등을 묶을 수 있는 구멍)에 묶어 시인성 증가 및 부피 증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칼을 꺼낼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 시 칼에 묶인 파라코드를 사용해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별 거 없는 끈처럼 보여도 파라코드는 굉장히 활용도가 뛰어난 물건이니까요!
칼날 마감도 훌륭합니다. SWISS MADE 부분이 눈에 띄는군요. 실물로 보면 일반 식도나 다른 빅토리녹스 사 멀티툴에 달린 나이프들과 달리 은은한 무광입니다. 스톤워시 날 마감 느낌이 납니다. 고운 돌의 표면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스톤워시 마감은 설령 날에 흠집이 나더라도 심미성을 덜 해치도록 고안된 마감입니다. 블랙 코팅이 되지 않은 나이프에는 개인적으로 스톤워시 날 마감이 우아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훌륭한 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충재를 제거할 땐 이런 모습이 됩니다.
뒷면에 있는 동그란 부분을 눌러주면 손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칼날의 예리함도 적절하고 생각보다 더 훌륭했습니다. 특히 손잡이 부분에 쓰인 Alox(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합금)는 그립감이 좋더군요. 고무 그립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훌륭한 그립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무 계열 재질 그립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끈적임이 없을 테니까 더더욱 좋습니다. 색상도 블루/레드 정말 훌륭합니다. 빅토리녹스 사 상징색인 레드도 들어가 있으면서 너무 단조로운 단색이 아닌 입체적 컬러라 정말 아름답더군요. 전반적으로 훌륭한 칼입니다. 가격대는 브랜드가 브랜드이다 보니 조금 비싼 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세미 럭셔리 혹은 스몰 럭셔리 브랜드에 해당하는 빅토리녹스이다 보니까 역사적이고 유명한 브랜드 값 때문에 지출의 대가가 상당합니다. 약간 명품 사는 느낌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군요 하하;; 하지만 평범한 명품과 달리 실사용이 가능한 도구적 명품이다 보니 평범한 사치품보다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시 칼 얘기로 돌아와 보면, 해당 칼은 폴딩 나이프입니다. 별도의 칼집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사용할 때 접었다 폈다 하게 되는데, 이를 담당하는 힌지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해당 칼은 힌지 부분을 지키기 위해 힌지 윗부분에 여유 공간을 두어 실수로 떨어뜨려도 힌지 부분을 지킬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락 텐션(얼마나 폴딩 나이프 잠금 장치가 뻣뻣한지 그 정도)이 상당히 높아 썸 스터드를 사용해 오픈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두 손으로 오픈하기엔 괜찮았습니다.
해당 나이프는 백 락(Back Lock) 방식의 폴딩 나이프로 칼의 손잡이 뒷 부분 튀어 나온 금속 부분을 누른 상태로 칼날을 접어주면 접힙니다. 접을 때 손 베이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백락 잠금장치를 눌러준 상태로 칼날을 살짝 접은 뒤, 손이 베이지 않게끔 손잡이 부분에서 칼날이 들어가는 부분에 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다음 칼날을 접어주면 안전하게 접을 수 있습니다. 매우 유명하고 신뢰성이 우수한 락 방식이다 보니 락 방식의 내구성은 정말 훌륭하여 다른 폴딩 나이프 락 방식에 비해 견고합니다.
폴딩 나이프여서 통짜 칼인 픽스드 나이프와 달리 청소가 좀 힘들긴 합니다. 식품용이긴 한데, 정말 식품용으로 본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상으로 나이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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